디자이너로서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6개월 공백기를 거쳐 이직하다.

BEURRE 2025. 2. 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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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자이너로서의 과거 그리고 현재

 

웹디자이너로 두 번의 회사생활을 거친 뒤, UI/UX 디자이너로 2년 반동안 근무했다. 그리고 웹디자인 에 가까운 업무와, 발전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를 느끼고 퇴사를 생각하게 됐다. 회사 규모나 체계로서는 꽤 만족한 회사였기에 더 좋은 곳을 갈 수 있을지 걱정하였고, 마음준비를 일년가량 한 후에 퇴사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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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퇴사를 다짐하기까지

 

환승이직을 하지 않고 퇴사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결정하게 되었다. 일단 지쳐있었던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고 싶었던 생각과, 포트폴리오를 집중해서 제작하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퇴사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불안감이 없었냐 하면, 그 전까지 다른 괜찮은 기업에도 최종합격했었고, 회사 다니며 충동적으로 넣어본 큰 기업에서도 서류 합격이 됐었기 때문에(면접을 보지않고 취소 엔딩했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기업은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또한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는 성과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생각해보았을 때도 아주 퍼펙트는 아니지만, 쓸만한 게 여럿 있었기에 퇴사가 더 가까워졌던것 같다. 그리고 추가하자면, 이렇게 취업시장이 꽝꽝 얼어붙어있는지 몰랐다. (ㅎㅎㅎ)

 

 

 

 

#3. 퇴사 후 이직하기까지 내가 행한 것

 

"바로 포트폴리오 제작에 돌입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 달 정도는 퇴사라는 짜릿함에 홀려 시간을 흘려보냈고, 이후 두번째 달부터 준비를 (제대로) 시작했던 것 같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만들기까지 꽉 채워 한 달 반, 잇다에서 피드백 받아가며 개인프로젝트 새로 만들기를 두어번 반복.. 그 포폴로 지원을 수십번하고 수십번 떨어지며 쓴맛을 경험했다. "아, 나 자만했구나.."

 

이후로 면접을 두 번 보며, 포폴리뷰를 준비하다가 내 포폴에 부족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수정을 진행했고, 무언가 잘 읽히지 않는 문제는 있는데 그 문제를 알아내기 싫은 게으름에 그저 그렇게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다가 현직자의 조언으로, 앱 동아리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지원조건에 따라 포폴 분량을 대폭 줄여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포폴을 대규모로 수정이 들어갔고, 결과적으로는 훨씬 잘 읽히는 포트폴리오로 수정이 되었다. 그래서 기본 포폴도 해당 내용으로 수정하였고 계속해서 디벨롭하며 지원하고 있다. 그렇게 매주 10개 이상의 기업에 지원하고, 떨어지고, 붙기도 하고, 면접도 보며 보내게 되었다. (잘 읽히는 포폴로 디벨롭한 후에 훨씬 서류합격이 많아졌던 것 같다.)

 

이제는 학원이나 과외의 힘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닿게 되었다. 그 전에 현재 포트폴리오를 피드백해주는 방식으로 5만원을 내고 현직자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반응은 매우 처참했고 정신차리고 새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쯤에서 나는 게으르고 발전이 어려운 디자이너분들에게 돈을 내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을 추천한다. 매우 현실적으로 알려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과외를 고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여 제출하고 면접을 반복하다, 어느 한 회사에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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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직하기까지 내 생각

 

경기가 나쁘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한지 몰랐다. 그리고 그걸 미리 알고 경고해준 전회사 팀장님 말씀이 생각났다. 역시 어른들의 말은 흘려들으면 안돼... 그리고 나의 포트폴리오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 객관적으로 경쟁력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야 열심히 하게되는 계기가 되고,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또 어떤 회사에 따라서 원하는 직무와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UIUX 디자이너라고 하더라도 웹디자인 작업물을 모두 제외시키는것은 비추천한다. 나의 경우에는 웹디자인 결과물의 퀄리티가 훨씬 좋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좋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직을 준비하던 공백기가 6개월을 넘어가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눈을 낮추고 낮추게 되었고 이직 전에 세운 기준이 모호해졌다. 그래서 세가지 경우의 수를 적어보며 어떻게 이직하는게 이득일지 고민해보았다.

 

- 지금 uiux 소기업으로 간다면

: 마음에 차지 않지만, 디벨롭하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음. 계속해서 이직 준비를 해야할 듯. 회사 벨류가 마음에 안 찰 듯. 그치만 지금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향일 듯.

 

- 지금 웹디자인 소~중기업으로 간다면

: 괜찮은 곳이라면 마음은 만족할 듯, 하지만 다시 직무전환해야한다는 부담감이있음. 계속해서 이직 준비를 해야함. 그리고 포폴을 채우기 위해 앱동아리 지원 + 돈내고 과외 등을 해야할 듯. 현재 얼마나 다녀야할지 고민될 듯. 

 

- 괜찮은 uiux 기업으로 간다면

: 취업이 얼마나 걸릴지 기다려야 모르고 계속 기다려야함. 경기가안좋은데 더 오래 걸릴 수 있음. 돈의 리스크가 큼

 

 

 

 

 

#5. 총 정리하자면, 그리고 tip

 

나는 웹디자이너로서 회사에 지원할 땐 큰 회사에서도 이직 제안이 왔었고, 중견기업에 합격을 여럿 해왔기에 자만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웹디자이너로서 지원이 아니라, UIUX로 전향하여 지원하는 상황이었다. 전혀 다른 상황인데 너무나 안일했다. 그리고 내가 담은 UIUX 포트폴리오는 내 생각과 달리 실제 UIUX 역량을 보여주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몰랐고, 그렇게 계속 탈락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지금은 UIUX 역량을 키우고 그 것을 담아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담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전문가나 현직자의 시선을 빌려 객관적으로 경쟁력있는 디자이너 포폴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회사에선 만족하기도, 불만족하기도 하고 있다. 모든 회사가 다 그렇겠지만..ㅎㅎ

다행히도 나에게 잘맞고 장점도 많은 회사여서 꽤나 만족하고 있지만, 전 회사와 비슷하게 디자인의 역량을 펼치기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번회사에서 다음 회사로 넘어가게 되면 이번엔 꼭 환승이직을 하려 한다. 더는 돈의 낭비와 시간의 낭비, 그리고 가장 심각했던 마음의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

 

 

 

 

#6. 힘들어하고 계실 여러분에게

 

저도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아 힘들었기에, 공백기가 커지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밤마다 울기도 했고, 도대체 언제 붙을 수 있을지 불안감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존감도 낮아지고 쓰는돈이 너무 낭비같아서 작은 지출도 아깝고 아까워하는 내자신이 슬프기도 했다. 

 

하지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끝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있다. 그때까지 가는 과정이 힘든 것이지, 분명히 끝은 있다. 그래서 그때까지 마음을 잘 달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도움이 됐던 힐링방법은 책이었다. 혼자 어떤 카페에가서 읽는 책, 그 시간이 너무 고요하고 좋아서 백수 시간동안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손에 꼽는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물론 좋았다. 특히 이번엔 새로운 경험을 해봤는데, 같은 분야의 사람과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위안이 되고 힐링돼서 좋았다.

 

언젠가 끝이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 자존감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면접 포스팅에도 적어뒀지만, 면접은 무조건 내가 제일 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당하게 봐야 결과도 좋다.

 

나의 실력을 의심할 수 없을만큼 노력하여 나의실력을 보여주자. 모두가 할 수 있다. 나도 했다. 조금만 더 힘내자. 조금만!! 

(+ 어디에다 말할 데도 없고 너무 힘들다면 댓글달아주세요. 댓글 달아드릴게요. 혼자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이렇게 될겁니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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