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한 글귀

새로운 경험은 또다른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 E.O 내한 공연 후기

BEURRE 2024. 9. 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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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날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일을 했다.

취준생인 백수지만 이렇게 콘서트를 갈 일도 있고 참 복받았서~ 라고 생각하며 일에 박차를 가했다.



덤덤하게 적어보는 내 생애 첫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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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예인에 관심없는 내가 콘서트에 관심을 갖기까지]

나는 연예인의 팬이 되어본적이 없어서 자연스레 콘서트나 공연을 찾아간 경험이 없었다. 그렇다고 안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꼭 가고싶었던 가수는 공연을 안하거나 관심있었지만 뒤늦게 정보를 확인한 적도 있었다. 역시 사람은 뭔가 할 줄 알아야 정보도 얻고 이런 경험도 누릴 수 있는 것이었어. 정보를 얻는 방법도 티켓팅 하는 곳도, 아무런 지식도 없었던 나에게도 물밀듯이 쏟아지는 정보들은 있었는데, 싸이의 흠뻑쇼 등의 후기가 많은 콘서트도 재밌겠다 정도에서 그치고 행동까지 옮겨지진 않았다.


노래는 팝송을 좋아하고 또 한국 노래라면 갱장히 딥한 어반자카파의 알앤비 발라드를 좋아한다. 이디엠이 뿜뿜인 노래도 좋고 재즈풍의 캐롤송도 굉장히 좋아하는 꽤나 특이헌 취향의 여성이었는데, 어느 날 듣게된 이모셔널오렌지스의 노래 도입부로 바로 입덕을 하게 됐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지러지게 감탄을 들을때마다 반복했는데, 정말 여느날처럼 인스타의 알고리즘에 빠져 두어시간쯤 허덕이고 있을때 바로 그 게시물이 눈에 띄어버렸다. 누군가가 올린 예매 관련 글! 그래서 아,우와 내한하는구나? 알고 바로 예매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이었나 예매 날이어서 회원가입도 하고 준비하고 바로 예매했는데 내가 선택한 좌석이 예매하기 버튼을 누르자마자 도망갔다. 그리고 솔드아웃 ㅎ, 스탠딩석은 2차 예매라길래 그 날을 기약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이미 미친 광기를 보았기에 마음을 비웠다. 2차 예매는 성공하였고(아직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는 아닌지라(?) 2차는 널럴했다) 취소표를 대기타며 총 200정도를 줄여서 300번대에 예매를 하게 되었다. 크으, 새로운 경험을 하는것이 퇴사하면서의 다짐이었는데 콘서트 티켓팅과 함께 정보공유의 장인 인스타, 해당 가수 관계자(?) 디스코드의 복잡한 안내 방식, 내한공연 오픈채팅방 등 신문물을 접하고 참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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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연 당일, 여느날처럼 보낸 오전]

콘서트 노래 일정(?)을 셋리스트라고 하는구나. 콘서트 전에 굿즈도 사는구나. 그걸 MD 떴다고 하는구나 (머천다이즈)
신세계를 경험하며 디스코드와 인스타, 오픈채팅방을 왔다갔다 반복했다. 신기하고 재밌다.



일어나서 명상하고 아침 일기도 쓰고 헬스를 다녀오고 샤워도 하고 할 일도 집중해서 바짝 하고나니 벌써 4시가 다 되었다. 이제 갈 준비 해야지



 
 

#3
[에너지를 받고싶다면 스탠딩 콘서트장으로!]
 
내가 행한 곳은 스탠딩 A열 300번대였다. 예매를 할 당시에 스탠딩석보다 좌석을 선호했지만 금방 차는 바람에 스탠딩석으로 예매를 했다. 아니 근데, 좌석으로 했으면 후회할 뻔 했다. 신나는데 가만히 앉아있을수가 있나. 음악이 나오는대로 즐기는 사람들과 힘입어서 노래부르는 가수의 조합에 에너지가 폭발하는 기분이었다. 소리를 질러도 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북적이고 시끄러웠다. 그래서 마음껏 목놓아 소리지르고 따라부르고 기가막히게 신나고 좋았다. 
 
 

처음에 20분간 활약해준 chiiild
(감동받은 E.O와 감동받은 우리들)



내 바로 옆,앞,뒤에서 함께 외치는 에너지는 정말 에너지틱했다. 뜨거운에너지가 나에게도 닿아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 이 감동의 함성이 모여 가수에게도 닿았던 것 같다. 감동받은 표정과 행동이 다시 울림이 되어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이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4
[새로운 경험은 또다른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어리둥절하게 첫 공연을 관람하고 하루가 지나자 팅팅부은 눈과 찌뿌둥한 몸과 함께 잔잔하고 강렬한 여운이 시작됐다. 찍었던 사진들을 돌려보고 영상을 돌려보며 인스타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콘서트는 내가 입덕하게 된 Personal 노래로 시작했기에 찍어둔 영상을 볼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정말 최고야. 생각하며 인스타에 emotional oranges 태그를 검색해서 보기 시작했다. 이번에 콘서트를 예매하게 되면서 알게된 인스타채널의 어제 공연 후기도 찾아보고, 소감을 찍은 매거진의 존재도 알게 되었다. 콘텐츠 플랫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둘러보았는데 '괜찮은 플랫폼'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소식을 알게되어 보러 갔다왔을 뿐인데 노력하지 않아도 얻게된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나는 디자이너이지만 정말 예술, 미술에 특화된 직업이 아니라서 내 직업의 포지션이 참 좋다. 개인적으론, 직접적인 예술과 미술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런 영감을 주는 활동과 경험은 또다른 영감과 경험으로 이끌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알게 될 수 있다니 너무 좋지 않은가? 그래서 인생은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예상치 못한 것으로 인해서 예상치 못한 것을 얻을 수 있으니. 
 
 
 


 
+ 새로운 경험에 오를 이들을 위한 준비물 꿀팁
 
: 간단하고 가벼운 크로스 가방이나 허리에 찰 수 있는 가방, 물, 소소한 간식(+단거말고 짠것도 좀 준비해가는게 좋을듯..!), 티켓(당연히), 현금(짐 맡겨야한다면!), 물티슈나 휴지, 보조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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