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한 글귀

나를 신경쓴 하루

BEURRE 2024. 8. 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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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한 마음이 반복되는 날들을 보내고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되었다. 혼자 있으면 좀 더 자유롭다는 점이 나에겐 신나는 요소였지만 오늘은 그저 그랬다. 좀 더 나에게 기분전환을 시켜주며 달래주고 싶어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 헬스를 가긴 할건데 그전에 카페에 가서 글을 읽을까? 고민도 하고. 집 앞 공원을 산책할까 고민했다. 결국 모두 귀찮아서 공원을 코앞 도장만 찍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헬스장 건물에 들어오니 향긋한 빵냄새가 솔솔 났다. 생각해보니 헬스장 건물에 내가 좋아하던 카페가 있었지? 왜 여기서 책읽을 생각은 안했을까 하고 자책했다. 지금 책은 없을 뿐더러 씻고 다시 나오기는 너무 귀찮은터. 그냥 헬스하고 음료를 사가야겠다 고 결정했다. 감기기운이 말끔히 떨어진 첫날의 헬스라서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개운하게 운동을 마쳤다. 카페에 들어가며 카드를 안가져온 것을 깨닫고 카카오페이가 되는지 물어보았는데 안된다고 하셨다. 곧바로 직원이 계좌이체는 가능하다고 하여 바로 아래에 있는 빼곡히 메뉴가 나열된 메뉴판을 들여보았다. 평균 6천원대의 높은 가격대에 그냥 나올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그냥 오늘은 그러고 싶으니까 그러자, 하고 구매했다. 각이와 종종 마셨던 좋은 기억의 바닐라크림라떼 하나와 두세시간 뒤에 퇴근하는 엄마를 위해 딸기쉐이크도 하나 포장했다. 집에 오는 길에 바람이 크게 불기 시작했다. 흩날리는 잎들에 혹여나 음료 안으로 먼지가 들어갈까 땀난 손으로 입구를 막으며 집으로 향했다. 씻고 밥을 먹으며 침착맨의 라이브 방송을 잠시 봤다. 내가 좋아하는 먹방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무슨 햄버거인진 모르겠지만 롯데리아 제품이었다. 이제 사온 커피를 거실에서 먹을까 고민했지만 허허벌판에 편하게 책을 볼 곳이 없어서 다시 내방으로 돌아왔다. 내 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 있는 달력을 넘겼다. 같은 공간이지만 달력의 명화가 주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 8월에 해당되는 명화중에 하나를 선택했다.


지금 나에게 너무 딱맞는 조언과도 같아서 놀라웠다. 그림도 해석도 예쁘니까 덩달아 기분도 좋아졌다. 좀 전까지 대차게 비가 내린터라 덥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풍기를 미미한 바람이 불어오도록 틀어놓고 읽고싶었던 타이탄의 도구들 책을 꺼내와서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얼굴과 몸에 부딪히는 산뜻한 느낌이 좋았다. 열린 창문쪽에서 비춰지는 햇살이 책에 잔뜩 뿌려지는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카페에서 사 온 라떼를 마시는 것도 모두 좋았다. 한시간정도 책을 읽으면서 깨닫고 생각하게 하는 구절을 되뇌였다.


이 시간이 뭐라고 이렇게 행복했을까.. 너무 너무 너무 좋았어서 갤러리에 남기고 싶어 영상도 찍어봤다. 한들한들 움직이는 머리카락이 주는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여름의 영상도 힘들때 다시 돌려볼 가치가 충분했다.

컴퓨터로 알아보고 공부하는 것에 대한 지겨움과 쇼츠 중독과 유튜브 영상이 주는 도파민중독에 대한 지겨움을 해소시키는것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방황하고 힘들땐 정신을 바로 잡아주고 방향을 생각해보게하는 책들은 나에게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도서관도 다니고 하면 좋겠지만 귀찮은게 참으로 많은 몸으로서, 이렇게 가끔 사온 책들을 맛있는 커피와 깨끗한 몸으로 햇살을 받으면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봐야지 이제! 그리고 다시 내 할일을 할 것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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